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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맞춤지원팀 강다혜 사회복지사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사례관리 이야기를 소개 해드릴까 합니다.
사례관리란 쉽게 말해 복합적, 장기적 욕구를 가진 고객에게 맞춤지원을 하는 사업입니다.
주인공은 "지현"씨 입니다.
1.“괜찮은 줄 알았어요.”
지현(가명) 씨는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고,
무언가 불편하고 어지러운 마음은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결국 그녀는 결심했다. 정확한 진단과 마주해보자고.
봄이 곁으로 다가온 4월, 결국 그녀는 마음을 먹고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찾았다.
오랜 망설임 끝에, 진료실 앞에 앉은 그녀는 조용히 속마음을 꺼내기 시작했다.
2.“나 자신한테 너무 소홀했더라고요.”
두 달 후, 지현 씨는 우리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개인위생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처음엔 솔직히 의아했다. '이 나이에 위생 교육이라니…' 하지만 막상 검사지를 작성하고 교육을 들으며 그녀는 뜻밖의 생각을 하게 됐다.
“손을 제대로 씻은 게 언제였더라... 그냥 바쁘니까 대충 넘겼던 것 같아요.”
교육 중 나온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빠서 자신을 챙긴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지현 씨는 요즘 집안일, 특히 집 정리가 잘 되지 않아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물건은 쌓여가고, 정리는 마음처럼 안 되고…"
그녀는 복지관 담당자와 상의한 끝에, 곧 있을 정리정돈 교육에도 참여해보기로 했다.
“내가 못 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방법을 배우면 조금 나아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3.“조금은 나아졌다고, 느꼈어요.”
일주일 후, 같은 장소에서 위생관리교육 사후검사가 진행됐다.
그녀는 지난번보다 훨씬 여유 있게 체크리스트를 채웠고, 익숙한 얼굴의 복지사에게 웃으며 인사도 건넸다.
그날 오후에는 마음자람 심리발달센터에서 두 번째 장애진단지원이 있었다.
심리상담실에 앉은 그녀는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더 깊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되었다.
4.“도움받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오늘, 다시 찾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지현 씨는 진료실에서 장애진단서를 발급받았다.
그 길로 주민센터를 방문해 장애등록 신청까지 마쳤다.
서류를 손에 쥔 채 나오는 길에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이게 끝은 아니겠죠. 하지만 시작은 한 것 같아요.“
5."이제, 나도 돌봄의 대상이에요."
지현 씨는 이제 안다.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걸.
그리고 스스로를 돌보는 법은, 늦게라도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걸.
이제는 위생관리뿐만 아니라, 생활 속 정리정돈도 배우며 일상을 하나씩 정리해나갈 계획이다.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된 것, 그게 그녀에게는 큰 변화였다.
지현 씨의 여정은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누구나 겪어도 괜찮은 변화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