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북적이는 복지관. 오늘은 개관 5주년 기념 행사가 있는 날이다.
다양한 체험부스와 맛있는 먹거리에 하나 둘 모여드는 사람들.
행복이음세탁 봉사단도 이 기회를 놓칠세라 한 자리 차지하고 고객님들을 불러본다.
"세탁 체험하러 오세요~ 세탁망이랑 세제도 드려요~"
사실 오늘의 진짜 목적은 체험부스를 가장한(?) 세탁교육이다.
"세제 많이 넣으면 더 깨끗해지고 좋은 거 아니에요?"
"배게가 더러워서 세탁기에 그대로 돌렸더니 솜이 다 터졌어"
고객님들과 일상적인 대화중에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교육이 필요한 영역이다.
이불 빨래는 복지관에서 해 주지만, 배게솜은 그렇지 않다.
이불이나 배게나 매일 사용하는 것은 같은데 이불만 빨아주고 배게솜은 알아서 세탁해야 하니 그대로 세탁기에 넣었다가
배게솜이 터지거나 한쪽으로 몰려 힘들게 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 세제를 너무 많이 넣어서 제대로 헹궈지지 않아 피부질환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 보세요. 여기에 배게솜을 넣고 이렇게 버클을 채워서 세탁기에 돌리면 뭉치거나 터지지 않아요.
하나씩 드릴테니까 가져가셔서 오늘 배운대로 사용 해 보세요."
"세제는 계량컵에 이정도만 담아서 넣으세요. 많이 넣는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1차적으로 직접 체험을 하며 방법을 습득하고 일상생활에서 바로 적용 할 수 있도록 계량컵이 달린 세제와 배게세탁망을 제공한다.
"집에 가셔서 꼭 오늘 배운대로 해 보세요" 라는 멘트도 잊지 않는다.
복지관에서 해 줄 수도 있지만 스스로 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누군가의 일상이 더 편안해지고, 건강해 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